#1. 기다림
잘 눌리지도 않는 키패드를 꾸욱 꾸욱 힘을 주어가며 누르기를 2년, 참 오랜 동안의 기다림이었습니다.
벗님이 그 동안 가지고 다니던 핸드폰은 위피도, 인터넷도 되지 않는 소위 피쳐폰의 전형이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출시되는 최신형 핸드폰들로 주위 사람들의 핸드폰들이 몇 번이나 바뀌는 동안에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몇 번이나 걸려오는 전화들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이폰', 이 녀석이 언젠가는 국내에도 출시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황금알을 낳는 거위
수 십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을 정작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사용할 수도 없다는 건,
국내의 이통통신 시장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던 것인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핸드폰 제조사들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요청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국제적인 경쟁이 이루어지는 국외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풀옵션으로 판매를 하면서도, 경쟁이 불가능한 시장으로 구축된 국내에서는 옵션도 줄이거나,
아예 없애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말 그대로 '잡은 고기에는 떡밥을 주지 않는다'와 같은 경우입니다.
달리 말하면 '국내 소비자는 봉이다'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충 계산해보아도 한 가정에서 매월 지출하는 비용 중, 유무선의 통신 비용의 비율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어서 거의 고정비에 가깝습니다. 매월 대한민국의 각 가정마다
이렇게 엄청난 통신 비용을 꼬박꼬박 내고 있으니,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의 힘이 막강해지는 건 당연합니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익의 증대'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의 '선'은 지켜줘야하지않나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될 수도 있는 발신번호 표시도 상당한 서비스 요금을 받고, 80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SMS에도
상당한 요금을 책정합니다. 이미 초기투자비용을 충분히 거둬들었을 테지만, 이 높은 요금은 떨어지질 않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무선인터넷에 책정되었던 고비용의 데이터 요금은 과연 합당한 수준이었던 것인가를 묻게 됩니다.
과도한 요금에 한 어린 학생이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이동통신사에서 변화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3. 아이폰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던 국내 이동통신사의 군림과 횡포가 '아이폰'을 만나며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어렵사리 국내 출시가 이루어진 '아이폰'으로 인해, 국내의 고가 스마트폰 가격은 한없이 추락했습니다.
그 동안 누리고 있던 '독점적 시장점유로 인한 제품의 고가정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는 품질로 승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지 않는 2년 동안의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흘려버린 것인지 되묻게 됩니다.
아이폰의 국내출시 후, 일반 대리점에서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는 순간이 되자, 벗님도 아이폰을 구매했습니다.
벗님은 아이팟 터치도 만져보지 않았던 터라, 아이폰이 전해주는 '터치감'은 정말 놀랍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몇 번 정도 지인들의 풀터치 휴대폰을 만져본 적은 있었지만, 아이폰을 만져본 후로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벌써 몇 년이나 전에 나온 이 정도의 UX를 왜 국내 제조사들은 구현하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 구현하지 않은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얼마 전 출시한 구글의 '넥서스 원'도 '아이폰'에 상응할만큼 멋진 UX를 갖추고 있던데,
국내 제조사들은 뭔가 고민을 좀 해야할 것입니다. 어차피 분기별 판매량이 이에 대한 답을 해주게 되겠지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으로 완벽히 메일을 주고받는 시대가 되면 SMS 서비스는 문을 닫겠지요.
답글삭제세상은 변하는 것인데, 지나가려는 밥그릇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사이에
애꿏은 소비자만 희생됩니다.
그정도의 UX를 만들기 힘들죠...
답글삭제UI의 달인인 애플이 근2년간 개발에 힘을 기울인 물건입니다.(심지어 주력인 Mac OS X의 제작까지 뒤로 미루면서 만든 물건입니다.)
하드웨어를 잘 만든다고(삼성), 소프트웨어를 잘 만든다고(구글) 후딱 만들어낼 그런 성격의 물건이 아니죠...
@Slimer - 2010/01/25 20:41
답글삭제요즘은 아이폰 유저끼리 이미지와 같은 걸 주고받을 때에는 부담이 없지만,
일반 핸드폰으로 보낼 때는 부담이 됩니다. 아무래도 받는 분의 요금이 생각하니 말이지요.. ^^;
점점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 결국 전체적인 이용패턴이 상향조정되겠지요.. ^^
고운 하루 되세요. ^_^
@Mr X - 2010/01/25 21:00
답글삭제이 글에서 국내 제조사에 대해 이렇게 말을 꺼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불과 '2주'만에 옴xx의 운영체제를 만들었다라며 자랑했다는 일화와 더불어,
이처럼 작품이 아니라 제품만을 만들어내고 만족하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해
조금은 꼬집고 싶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혁신은 말로만 되는게 아니잖아요. ^^;
고운 하루 되세요. ^_^
trackback from: 중국산 짝퉁 아이폰 리뷰 - 어플편
답글삭제어제 포스팅한 중국산 짝퉁 아이폰 외장편 ( http://love2u.be/15 ) 의 반응이 폭팔적이네요... 그런데 네이버쪽에서의 유입이 전혀 없네요.. 구글 블러그에 포스팅한 글은 네이버에서 검색이 안되나보져?? 어쨋든.... ㅋㅋㅋ 약속드린데로 아이폰 어플편입니다... 어플편이라고 하기도 좀 뭐한것이.... sim카드를 안끼워서인지 되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 사실 외형적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지만, 사실 사용해보니 내부는 더 충격..
trackback from: 애플 태블릿 PC iPad, 공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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