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1일 목요일

글쓰기에 대한 조언, 그리고 바람

2003년, 벗님은 '하루습작'이라는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하릴없이 짜투리 시간을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짧은 글이나마 꾸준하게 쓰는 습관을 기르고자 했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벗님의 꿈 중에는 휴머니즘이 진하게 담긴 글 하나를 남기는 것도 있습니다.

꿈이라는게 막연하게 바라기만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게 아니기에, 한 걸음씩 내딛고 손을 뻣어야 합니다.
벗님의 '하루습작'은 멀게만 보이는 꿈을 현실에서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습관 붙이기'였습니다.

'하루습작'의 글 분량은 한 페이지 내외로 무척 짧은 편이지만, 항상 종결을 짓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스토리의 구성이 부족하거나,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더라도 글을 끝맺는 습관을 길러야 했습니다.
엄청나게 이야기를 펼쳐놓고는 도저히 마무리지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를 고쳐야 했습니다.
어느 정도 '하루습작'을 진행하자, 이런 뒷수습이 되지 않는 글을 쓰는 습관들은 점차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과 분량이 한정되어 있기에 이야기를 축약하고, 문장을 다듬는 것들도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척 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무척 어렵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풀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많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어떤 글을 쓰기 위해 앉았다기 보다, 앉았기 때문에 글이 써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머릿 속에 정리를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펜을 잡으니 글을 쓰여지며 정리가 되는 것입니다.

'꾸준함', 이것이 발휘하는 힘은 실로 놀랍습니다. 굳이 '산'을 옮기지 않더라도, 그 '꾸준함'이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늘어나게 되고, 무엇보다 강력한 '발판'이 되어줍니다.

그런데, '벗님의 하루습작'은 어느 날엔가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종결이 아니라, 보류가 되어버렸습니다.
여러가지 사정들이 작용했겠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 '위험스럽게 변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개인적인 즐거움의 일환으로 '글을 쓰는 즐거움'만을 탐익하며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

주위에서 흔하게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학생이면 학생 신분에 맞게, 선생이면 선생 신분에 맞게..'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신분'이라는 틀에 맞춰놓고, 해야할 '행동'들을 정해버렸습니다.

'학생은 공부만 해야하고, 선생은 아이들만 가르쳐야하고, 회사원은 회사만 다녀야 합니다.'

자기가 맡은 일만 해야지, 다른 것에 관심을 갖거나 판단을 하고, 더더군다나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정치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정치인의 몫'이기에, 절대 침범해서는 안됩니다.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들은 '종교의 자유'는 허용되지만, '정치의 자유'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뭐, 그렇다고 칩시다. 그럼 '예술가'과 '언론인'이라는 신분을 갖은 이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전하기도 하지만, 그릇된 부분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기도 하는 이들이
바로 '예술가'와 '언론인'들입니다. 사회가 차갑고 팍팍하게 변해갈수록 이 마지막 비판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가'와 '언론인'들의 입도 봉해지게 됩니다. 사실상 아무도 '정치적인 비판'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

'하루습작', 다시금 문화/예술에 어울릴 법한 그런 '벗님'으로 다시금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부족한게 한 없이 많지만, 조금씩 성장해가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글장이'로서의 '벗님'이 되고 싶습니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하라지'라며 쿨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벗님'이 되고 싶습니다.




4 개의 댓글:

  1. 그런 사회가 오기 위해서라도...

    그 때 까지 글을 써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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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정치는 정치인들이 했으면 좋겠는데 그날은 오지 않을 듯 합니다...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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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택현 - 2010/01/21 15:30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끊임없이 계속 되겠지요.. ^^



    고운 하루 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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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limer - 2010/01/21 17:51
    언젠가는.. 언젠가는.. 이라고 바래봅니다.. 그날을.



    고운 하루 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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