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 해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잔인한 통치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잔인'(인정이 없고 아주 모짊), 즉 '남을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이 없는 상태'로 다스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답지도, 인간적이지도 않은 통치' 하에 놓인 국민들이 겪게 되는 불안과 공포는 극에 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알게 모르게 주변에서 자행되는 이 강압 통치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작은 상자 속으로 육신을 구겨넣고 있습니다.
'밖으로 고개를 향한다거나, 끽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해야 합니다.
'잔인한 통치자'에게 무슨 '사람다움, 인간적인 처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애쓸 뿐이다.
'잔인한 통치'는 사회를 점점 '잔인하고 몰인정한 상태'로 이끌어갑니다. 책임자는 없으며, 책임질 필요도 없습니다.
통치자는 당연히 책임을 지지 않으며, 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이들에게도 책임이라는 짐을 내려놓게 만듭니다.
누구도 '잔인하게 변해가는 사회'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그저, '잔인한 사회'에 익숙해질 뿐입니다.
촛불이 그러했고, 용산이 그러했고, 쌍용자동차가 그러했습니다. 수 없이 많은 국민들이 이 '잔인한 사회'에
억울하게 폭력을 당하고 쓰러지고, 목숨을 위협당했지만, 누구 하나 이에 '책임'을 지는 이는 없습니다.
한 번도 진심어린 사과를 한 적이 없으며, 점점 심각해지는 잔인한 통치는 사회는 점점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당연히 내 년, 내 후 년을 전망해보면 우울하긴 하지만, 더욱 심각해지는 '잔인한 통치'를 떠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잔인한 통치'가 충분히 잘 먹히고 있으며, 이러한 통치를 '잘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현재도 많으니,
여전히 유효하고 효과적인 통치 방식인 것입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는 형태대로, 국가는 그 모습을 유지합니다.
요즘 '이란의 대통령 선거 이후 발생되고 있는 대규모 시위와 실탄을 발포하는 공권력'의 모습들이 남 같지 않습니다.
자국 국민을 향해 총을 쏘는 이런 '잔인한 통치'도 역시 그 국가 안에서는 '합법'이고, 꼭 필요한 조치였을 것입니다.
'불법 시위, 불법 파업, 불법, 불법..'을 '엄단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 어렴풋하게 떠오릅니다.
경호원 없이는 어디도 향하지 못하는 '잔인한 통치자'는 '국민들만은 잔인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모양입니다.
아마 그 통치자는 이런 말을 내뱉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잔인한 것은 합법'이지만, '네가 잔인한 것은 불법'이 되는 법이다.
너는 '선량한 국민'이 되어라. 숨이 턱턱 막히더라도 '작은 상자' 안으로 어떻게든 몸을 구겨 넣어라.
'우리나라, 대한민국 사람들은 착하고 선한 민족'이 아닌가.
* 이 글이 몹시 불편하고, 가슴이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또 앞으로의 현실입니다.
* 꼭 꼭 잊지 말고, 당신이 행 할 수 있을 때, 당신이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변화, 투표를 잊지 맙시다.
점점 머리 위로 무겁게 느껴지는 압박도 두렵지만
답글삭제그것보다 더 무서운 건
주위에 대해 감각적으로 무뎌져가는 나 자신의 모습이랄까요.
조금씩이라도 희망을 가져보려 하는데
이게 모두와 공유하는 희망이 될지
혹은 혼자만의 희망이 될지 고민입니다.
@슈나우저 - 2009/12/30 21:59
답글삭제같은 마음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그렇게 세상이 바뀌게 되리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행복하고 또 두려운 것이기도 합니다. ^^;
고운 하루 되세요. ^_^
trackback from: 2009년 TendoZinZzA가 선정한 20대 주요 뉴스
답글삭제2009년이 하루(24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의 뉴스를 저의 시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2009년 TendoZinZzA가 선정한 20대 주요 뉴스 > 1위.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바보' 노무현 대통령, 고향 품에서 잠들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월달 "운명이다, 슬퍼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서거하셨습니다. 검찰의 표적수사, 이 대통령의 정치적 암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역사는 발전한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김대..
통치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신성성을 벗겨내었습니다.
답글삭제간교한 모습의 통치자는 우리가 그에게 능력을 요구한다는 증거인 동시에
언제든지 끌어내릴수 있다는 협박이 됩니다.
@꼬뮌 - 2010/01/02 15:28
답글삭제항상 눈을 뜨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한 해인 것 같습니다. ^^;
고운 하루 되세요. ^_^
trackback from: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진짜 정치인..
답글삭제뉴스를 보고 있자면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의 모습은 참으로 한심하다.. 어떤 정치인이 진짜 국민을 위한 정치인인지, 아니면 권력에 기대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정치인인지 구분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젠 더이상 신뢰를 하지 못하는 언론이라는 창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진짜 제대로 된 정치인이 누구인지 요즘 점점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 '진짜 정치인의 모습이 뭔지 제대로 본적이 없다는 것' 잘못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