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하게 인도를 떠올리면 '동양의 신비'가 떠오릅니다. 우리나라도 동양이지만, 서양에서 붙여준 이 애칭이 참 익숙한
다른 세상처럼 여겨집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시대에 공존하는 인도, 이 나라에 대한 길잡이와 같은 책을 읽었습니다.
맛살라 인디아, 인도를 대표하고 있는 단어인 맛살라는 '향신료'를 뜻한다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의미로 재해석하자면
여러가지 다양한 재료가 섞이고 혼합되어 다양성이 함유된 독특한 특성을 말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우리나라에도 '비빔밥'과
같은 요리에서 이런 특성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인도만큼 사회,경제,문화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자리잡은 것은 아닙니다.
벗님은 '인도'하면 제일 처음에 떠오르는 것이 비틀즈였습니다. 수 많은 명반을 남긴 그들이 '인도여행'을 다녀온 후, 새로움을
가득 담아 음악을 한 층 풍성하고 깊이있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인도에서 과연 무엇을 접했을지 궁금했습니다.
비틀즈 외에도 많은 예술가들이 인도를 여행하고난 후, 스스로도 많은 발전과 변화가 일어났다는 걸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인도의 무엇이 이 많은 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일까요?
2000년이 지난지도 벌써 십 여 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인도에는 여전히 카스트제도라는 계급제도가 존재합니다.
흔히 접하는 선진국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10억이 넘는 거대한 국가가 아직도 계급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많이 흘러왔는데, 카스트제도는 크게 변화하지 않은 듯 비춰집니다.
또한, IT 신흥국하면 인도와 스웨덴을 떠올리게 되는데, 전체 인구대비 인도의 IT인력은 정말 최소인력이었습니다.
빈부의 격차도 엄청나게 크고, 인구의 대다수가 아직 농사를 짓고 있다는 건 의외라기 보다는 놀라움이었습니다.
우주선을 쏴올리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IT강국으로 성큼 다가가려하는 인도의 다른 면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도의 다른 모습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말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예전에 봤던 대국굴기에서 인도가 소개되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인도의 '맛살라' 문화는 모든 문화들을 섭렵하는
놀라운 포용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들이 인도를 침략한 후, 자신들이 다스리려 했었으나, 모두 하나같이 인도의
문화에 감탄하고 결국 인도의 문화에 흡수되어버렸다는 사실은 무긍한 역사를 지닌 대국의 면모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맛살라 인디아'를 읽으며 안타까운 점 하나는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옛것을 소중히
하지 않는가 하는 점입니다. 전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김치와 된장, 항아리와 한옥, 한복과 음식들.
하루 이틀만에 형성된 것이 아닌 유구한 역사를 통해 이룩해놓은 문화유산들은 왜 이렇게 천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맛살라 인디아에서 보여지는 인도의 전통에 대해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하게 유지하고 계승하며 지켜나가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들의 전통이 가득한 '비빔밥 코리아'가 있지 않을까요.
이 책에서 언급되는 인도의 모습들은 생경할 정도로 색다른 모습들도 가득했습니다. 마치 수 십 권의 책을 하나로 엮은
길잡이와도 같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역사 등 다양한 내용들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책 안에는 예쁜 삽화와 사진들, 도표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